부정적인 사람의 피드백과 인간 정리
오랜 시간 알고 지내던 언니가 있었다
똑똑하고 인터넷 사업과 임대업도 잘해서 내가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고
항상 외로워 보여서 통화도 자주 하고 여행이나 맛집을 찾아서 알려주고 같이 가려고 꽤 노력했고
돈에 관한 사업은 정말 잘 하는 언니지만 왠지 어두운 그림자가 있어 보였다
수년이 지나서 날씨 좋은 봄 날에 한강을 산책하다 과거 일들을 털어놓기 시작했고
결혼 생활 동안 우울감과 상실감이 사건이 있어 이혼을 했고
그 걸 치유하기 위해 사업과 돈에 집착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 언니의 일을 단시간 도와주며 내가 지인으로 알던 언니의 성격과는 다른 점이 있다는 걸 알았고
잠깐 단시간 도움을 준 이후는 같이 일을 안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맛있는 식당가고 여행 가는 지인 정도로 만났다
자본 축적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그 언니는 건강이 안 좋아져서 염증 수치가 올라가고
루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혼자인 언니가 걱정되기도 하고 전화 통화를 하면 1-2시간정도 길게 통화를 하고
맛집이나 새로운 음식이 있으면 서치해서 저장해 놓고 같이 가자고 권하기도 했었다
한 번은 여행을 제안해서 제주도 여행을 같이 동행한 적이 있었다
난 여행 전에 계획하고 준비하고 미리 검색해 놓는 성격이라
맛집과 동선도 많이 저장해 놓고 계획도 세웠는데 이게 참 여행을 가봐야 사람을 안다고
관절염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는 줄 알던 언니가 머무는 곳마다 담배를 피우고 시간은 지연되어 계획도 달라졌다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같이 여행 다니는 건 참 힘든 시간이었다
또 하나 내가 검색해서 맛집이라는 곳에 도착하면
"난 뭐든지 잘 먹고 다 좋아해" 라고 했던 언니는 첫 수저에 "야 이 집 맛없다"
나도 여행자고 처음 가는 식당인데 블로그나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가는 식당이니
맛의 기준은 50:50 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이란 게 완벽할 수는 없으니까
가는 식당마다 첫 수저에 맛 없다며 다시는 안 먹을 집이라고 하고 맥이 빠지기 시작했다
나보다 언니가 먹고 싶은 것 위주로 식당도 고르고 다녔는데 피드백은 처참했다
3일 이상 같이 있으니 여행의 즐거움보다는 피로감이 많이 밀려왔다
여행 취향이야 안 맞는 점도 있겠다 싶어서 그냥 넘어갔지만
나에게 담배 냄새와 부정적 반응에 참 괴로운 여행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인간이란 게 또 잊고 인연을 이어 가게 된다
어느 날 전화 통화 중에 2년 전에 권유했던 일본식 떡갈비 얘기가 나왔고
"언니 아직 그 떡갈비 안 먹어 봤어요? (그럼 다음에 만나서 한번 가요라는 내 마음이 들어 있었다)"
갑자기 발끈 하더니 화를 내기 시작했다
"너 뭐 그런식으로 말을 해! 나 무시하는 거야?"
갑자기 등에서 소름이 끼치긴 했지만 차분하게 언니랑 같이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얘기한 거지 다른 뜻은 없다
이렇게 말을 하고 대화는 정리가 됐다
이번 사건으로 너무 느낀 바가 컸다 부정적인 사람에게 다른 반응이 올 수가 있구나
내가 남을 위해 생각했던 배려의 시간과 노력은 나에게는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았구나
내 시간을 지키고 내 마음 지키기 위해서 나를 위해 결정을 해야 했다
그 후 몇 번의 안부 카톡을 내가 먼저 했었지만 그 언니와는 연락을 안 하게 됐다
부정적인 사람을 내 주위에 두는 건 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고 시간은 돈을 낭비하는 것이다
그 언니는 사업과 임대업으로 돈도 잘 벌고 있지만 나를 위해서 뭐 하나 챙겨 준 기억도 없다
그런 사람을 위해서 마음으로 챙겨 줬다니 지금 생각하면 인간 정리가 잘 됐다
마음이 약해서 큰 피해만 없으면 사람 정리를 잘 못하는데 이런 마음의 상처는 금전적 피해보다 상처가 더 크다
과거를 후회한다면 남을 위해서 내 시간을 투자하는 행동 그건 빨리 깨닫는게 좋다
내 통장의 잔고를 늘리는 시간을 투자하는게 백번 경제적이다
' 당신과 마주한 시간이 시간 낭비가 아니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