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를 만났는데 한달도 전에 남대문 수입 상가 간다고 친구가 부탁한 일본 두통약 4 통도 전달하고
친구가 용리단길 카페 가보고 싶다고 간만에 만나게 됐다
아이들 키우느라 시간도 없고 가끔 만나게 되는 친한 친구인데
친구가 고른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친구가 가자던 쿠키 집에 가서 쿠키도 사고
오랜만에 나온 친구에게 맞춰 줌
저녁을 뭘 먹을지 고민하길래 최근에 종로에 갔던 '덕후 선생'에서 먹은 메뉴를 보여주니
맛있겠다고 가보자고 했다
특히 '쯔란 갈비'는 맛있겠다고 해서 하나 주문하고 또 비빔면 '유발면' 하나를 시켰음
이런 일본식 양갈비 먹어 본 적 있다고 해서 주문한 쯔란 갈비를 잘라서 한입 하더니 ' 난 못 먹겠어 쯔란이 안
맞는다며 화장품 맛난다 ' 라며 그 다음엔 한입도 먹지를 않았다
분위기 갑자기 싸 하더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나도 특이한 건 잘 안 먹지만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었는데 내가 뭐 잘 못 한 느낌처럼 친구는 아무말도 안 하더라고
그러더니 야채 볶음 뭐 있냐며 '빈 볶음'을 추가하고 '계란 볶음밥'도 친구가 추가했다
계란 볶음밥을 한 수저 먹더니 중국식 쌀밥 볶음이었는데 이런 밥알 싫다며 3분의 1도 안 먹고 남겼다
이상한 분위기에 친구가 자꾸 고기 너 많이 먹으라고 해서 살만 발라서 내가 먹고
다소 급하게 자리를 일어났다
결제하러 가는데 친구가 안 먹은 음식도 있어서 내가 카드를 냈다
아무 일도 아닌 그런 날 7만원을 결제하고 나니 밥을 사주면서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나에게는 적은 금액은 아닌데 기분 좋게 먹은 게 아니라서 더 기분이 다운됐다
집에 와서 체했는지 소화가 안되고 배가 계속 아파서 소화제를 먹었다
나오다가 치즈 케이크 카페가 있어서 친구가 카페를 가자고 해서 커피 한잔을 더 했다
물론 친구가 커피와 케이크는 결제했다
케이크가 맛있다며 두 개를 포장까지 해서 갔다
그 친구는 남편이 사업하고 나보다는 여유가 있어서 좋은 식당도 자주 가고 금액 안 보고 요리도 시키는
스타일인데 절친이지만 오늘은 친구가 잘 먹지도 못 하고 내가 식당 잘 못 고른 것처럼 분위기가 흘러서
돈까지 내고 억울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었다
기념일도 아닌데 맛없게 먹은 저녁도 내가 사고 뿌듯한 기분도 없고 억울한 느낌이네
딱 몇 주 전 친구 생일에 그 식당을 고르고 골라 처음 방문 했을 때 다른 친구는 너무 즐겁게 맛있게 먹었고
내가 돈 쓰는 게 아깝지 않았다
친구의 특별한 날에 내가 좋은 기억을 준거 같아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작년 그 친구 생일에도 중동 양고기 레스토랑에서 친구에게 점심을 사고
즐거운 마음으로 친구가 로또까지 사고 3등에 당첨도 됐었다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기분이란 게 참 중요하다
기분 좋은 날 더 기분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난다
그 친구가 덕분에 로또도 당첨 됐다고 친구가 W 호텔 뷔페를 쐈다
사람 간의 고마음과 나눔의 기운이 있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오늘도 더 부지런하게 밥값을 벌기 위해서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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