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고 모아서 5000만원은 모았다
남들처럼 막 쓰지 않으면서
열심히 적금과 예금을 돌려서 5000만원이라는 큰돈을 모았다
약속이나 외식을 하게 되면 미리 검색하고 거리와 가격도 다 체크해 놓고
예상 가격까지 확인하면서 부담되지 않는 수준에서 식당을 결정하곤 했었다
그렇게 계획되지 않은 돈을 쓰지 않으면서 5000만원 이상을 모았었다
누군가에게 큰돈 누군가에겐 작은 돈 5천만원
수년 전이지만 5천만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현타가 왔다
(지금도 마찬가지)
다시 돈을 아끼고 모으기 시작했다
1억 가까이 모으고 투자를 하고 싶었다
엑셀에 적어 놓은 자산 리스트에 1억원 가까이 모았을 때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서 뭔가 투자를 하고 싶었다
투자처로 오피스텔을 알아봤다
네이버 부동산을 뒤지면서 오피스텔을 검색해 봤다
월세가 꾸준히 나오는 역세권의 오피스텔은 1억으로 가능한 곳이 없었다
마곡에 LG전자 타운이 들어오면서 오피스텔이 많이 생겼고 거실 겸 방 하나가 시세가 1억 5000만원 정도였다
오피스텔은 포기하기로 했다
다시 투자처로 새 빌라를 알아봤다
오피스텔이 조금 불안하긴 했다 그래서 빌라를 알아봤다
부모님의 집에서 집 걱정은 없이 살고 있었고 새 빌라를 알아보려고 부동산을 방문했다
23평형의 새 빌라는 3억 5천만원에서 4억원 선이었다
구조나 환경이 좋지 않아도 새 빌라는 비쌌다 아파트와는 1-2억 차이가 났다
적극적인 부동산 사장님의 태도가 이상했다
새빌라 분양 시 부동산에 2천만원의 수수료가 떨어진다고 했다
새 빌라는 왠지 호구가 되는 느낌이었다
아파트에 청약 통장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신길 뉴타운이 재개발되면서 구역별로 분양이 시작됐다
모델하우스도 줄 서서 구경하고 첫 청약을 넣었다, 첫 청약에 떨어졌다
두 번째 합정도에 마지막 한강 조망권 아파트 광고를 봤다 청약을 넣었다
기대를 안 했더니 또 두 번째 청약에 떨어졌다
1년 이상 시간이 흘렀다
사는 동네 근처에 아파트 분양이 있어서 넣었다 약간 기대를 했지만 떨어졌다
후순위 수십 번대인데 추첨에 넣을 거냐며 전화를 받았다, 세 번째 가능성이 희박해 후순위 청약 안 하기로 했다
1년 또 시간이 흘렀다
자금은 어렵게 모았지만 점점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었다
집 하나 없는데 인생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정말 집을 사고 싶었다
세상 사람이 다 집이 있는데 나만 없어 보였다
자금은 부족하지만 입주 시 대출까지 하면 가능했다
엑셀에 미래 계획까지 세우고 나에겐 계획이 다 있었다
남해 보리암을 갔다가 절실하게 기도도 드렸다, 명동 성당에서도 기도를 헸디
네 번째 꼭 가고 싶은 곳에 아파트 분양 공고가 나왔다
이번에는 더 진지하게 계약금을 당장 넣을 수 있는 게 계획을 했고 청약을 넣었다
안정권으로 네 번째 청약 당첨이 됐다
기록용으로 글을 쓰고 있지만 이런 과정이 있었다니 나도 놀랍다
내가 청약 넣어야지 마음먹고 한 번에 된 게 아니라 마음 자세와 자금 준비 과정이 있었다니
아끼고 어렵게 모은 5천만원 10년이 지나면 뭘 할 수 있을까?
돈 가치 하락이 현타로 돌아왔고 투자를 결심하고 청약에 도전했다
늦었지만 지금은 만족한다 더 열심히 살면서 내 집 대출을 갚아나가는 지금이
내 집 없이 현타가 왔을 때보다 멘탈이 더 안정적이다
마음을 먹어야 행동까지 이루어진다
#4번의청약 #아파트당첨 #돈의가치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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